구글 3주후 인앱결제 미적용 앱 삭제…콘텐츠업계 요금인상 확산

구글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키로 한 시점이 3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콘텐츠 업계 내 요금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앱결제 적용으로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이긴 하지만, 콘텐츠업체들이 늘어나는 부담 대부분을 앱 이용자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이용요금을 줄일 수 있는 법을 앱 이용자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앱에 대해 지난달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아예 삭제할 예정이다.

미디어·콘텐츠업계는 앱 삭제 시점이 다가오자 속속 인앱결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웹페이지 등을 통한 외부결제 방식은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인앱결제를 적용할 경우 매출규모에 따라 15~30%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구글 결제시스템 대신 제3자결제 방식으로 인앱결제를 이용할 경우 구글에 내는 수수료가 11~26% 정도로 줄지만 신용카드, 전자결제대행업체(PG)에 별도 수수료를 내야 해 전체적인 부담이 비슷하다.

이에 따라 미디어·콘텐츠업계는 구글 인앱결제 방식 서비스에 대한 이용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23일부터 네이버웹툰과 시리즈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는 쿠키 가격을 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인상한다. 주문형 비디오(VOD) 플랫폼 ‘시리즈온’의 캐시 가격도 100캐시당 100원에서 110원으로 10% 올린다.

앞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웨이브와 티빙, 음원 앱인 플로가 지난달 초 이용권 등 가격을 15%가량 인상했다.

OTT와 음원 앱에 이어 웹툰업계까지 요금 인상에 가담하면서 인앱결제 도입 발 가격 올리기가 미디어·콘텐츠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시즌도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약 15% 인상키로 했으며 인앱결제가 적용되는 신규 앱에 대한 구글 심사가 완료된 후 적용할 예정이다. 지니뮤직[043610]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분을 이용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앱결제 도입을 통한 요금 인상보다 수수료를 내지 않아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웹사이트 결제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구글이 결제용 웹사이트 링크를 앱에 표시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웹사이트에서 수수료를 내지 않고 결제한 뒤 앱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허용되기 때문이다.

구글은 앱에 결제용 웹사이트 링크를 표시하지만 않는다면 ‘웹사이트에서 직접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웹사이트로 이동해 프리미엄 정기 결제로 업그레이드하시오’처럼 웹사이트 결제를 독려하는 문구 표기는 허용하고 있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구글 핑계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요금 체계를 잘 모르는 이용자에게 가격 인상 근거를 투명하게 알리고 더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쿠키 단가 인상은 구글 수수료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 IP 비즈니스 고도화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 것”이라며 “앱마켓별 수수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종 앱마켓 육성을 통해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콘텐츠 업계와 앱마켓 업계가 작년 10월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지만 반년간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 등 토종 앱마켓 모두에 새로 입점한 앱은 전무했다. 넥슨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원스토어 한 곳에 입점한 게 다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최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스마트폰 OS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구글과 애플이 앱마켓 시장까지 장악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며 “유효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형 모바일 콘텐츠 등 사업자에게 다른 앱마켓에도 콘텐츠를 등록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