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벌써 美서 138만대 팔았다…“올해 목표 2만대 초과 달성”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에도 미국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올해 실적 마감을 한 달이나 앞두고 연초 제시한 판매 목표치를 2만대 이상 초과 달성했다. 12월 실적을 더하면 연간 최다 판매 실적 경신도 유력하다.

12일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법인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작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138만4273대를 판매하며 연간 목표치 136만대를 2만대 이상 앞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연초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미국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1% 증가한 136만대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13% 늘어난 72만대, 기아가 9% 증가한 64만대로 예상했다.

미국 판매 목표 초과 달성은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악재 속에 나온 결과라 더 고무적이다. 실제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작년보다 10% 성장에 그쳤지만 현대차·기아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0%대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토요타(15.8%)와 혼다(12.5%) 등도 판매를 늘렸으나 현대차·기아 증가율에는 못 미쳤다.

특히 기아와 제네시스는 올해를 한 달 남기고 미국 진출 이후 연간 최다 판매 실적까지 경신했다. 1~11월 브랜드별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68만6741대로 작년 동기 대비 23.5%, 기아가 65만2910대로 22.6%, 제네시스가 4만4622대로 236.2% 성장했다.

과거 재고가 2~3개월분에 달했던 것과 달리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재고가 20일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시장에 차량을 들여놓자마자 팔려나갔단 얘기다. 투싼과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G80, GV80 등 제네시스 라인업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영향이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제네시스 모델이 판매를 크게 늘리며 미국 소비자에게 인정받았다.

안정적 생산 물량 확보도 실적 상승 배경이다. 현대차·기아는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최대한 빠른 출고가 가능하도록 국내와 미국 공장 가동률을 적절히 조정했다. 미국 현지에 주력 생산 거점을 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생산 차질을 줄이며 판매를 늘렸다.

올해 남은 12월 판매 실적을 더하면 연간 최다 판매 실적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11월까지 누적 판매 136만대에 12월 판매 전망치 9만여대를 합하면 종전 최고 기록인 2016년 142만대를 넘는 145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연말 막바지 실적 상승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2022년형 신차 출시 등을 앞두고 2021년형 재고 소진을 위해서다. 대다수 주력 차종을 대상으로 48개월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내걸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수석 부사장은 “딜러들이 계약과 동시에 차량을 출고할 정도로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높다”면서 “재고 부족 현상이 있지만, 올해 판매 실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